트럼프, 10% 기준 관세와 국가별 관세 발표
중국 34%·대만32%·인도26% 부과
한국 25%·일본 24%·영국 10% 부과
美, 기본관세는 5일부터 시행...국가별 관세는 9일부터
"철강·자동차·반도체 등은 상호관세 적용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4월 2일을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선언하며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모든 수입품에 기본적으로 10%의 보편관세가 적용되며, 중국, EU, 일본 등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관세가 더해질 예정이다.
특히,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기존 20%의 관세에 추가로 34%가 부과되어 총 54%에 달하는 기록적인 관세 부담을 안게 된다. 유럽연합(EU)은 20%, 일본은 24%의 추가 관세가 매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강력한 조치를 통해 미국 내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무역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관세 조치는 글로벌 경제에 '스테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 발표가 나오자마자 미국 주식시장은 급격히 흔들렸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마감 후 무려 1,100포인트나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향후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우위를 상징하던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배경으로는 중국의 '딥시크(DeepSeek)'가 급속히 성장하며 AI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중국 딥시크가 최근 발표한 V3 대형언어모델은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상당히 줄이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인공지능 기업들이 기존의 높은 평가(밸류에이션)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나스닥 지수 역시 앞으로 지속적으로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면서, 세계 각국의 '맞보복' 관세가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대응 강도가 강력하게 나올 경우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가 가장 무섭다’라는 말처럼 현재 시장은 본격적인 무역전쟁을 앞두고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번 관세 조치가 시장의 예상 범위 내에서 끝날지, 아니면 글로벌 경제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는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