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리뷰와 인생의 통찰
“불안한 당신은 고장 난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등대일 수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예민하다’, ‘걱정이 많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혹은 누군가 너무 둔감해서 속이 터졌던 경험은요?
연세대 사회복지학 박사 이서원이 묻고, 50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 이근후 교수가 답하는 책,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은 그 질문들에 삶의 지혜로 대답합니다.
“불안을 느끼는 내가 이상한 걸까?”
책에서는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유독 불안을 잘 느끼는 저는 비정상인가요?"
이에 대한 답은 단호하지만 따뜻합니다.
"아니요. 당신은 더 민감하게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우리는 흔히 불안, 예민, 걱정 많음 같은 단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그것을 기질이라고 말합니다.
유전적이고 환경적으로 형성된 타고난 감각, 즉 ‘심리적인 DNA’라는 것이죠.
불안은 당신만의 재능일 수도 있습니다
불안은 준비를 철저히 하게 만들고, 위험을 감지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불안한 사람은 가정과 조직을 지키는 등대”**라고 말합니다.
비행기 타기 전부터 바람이 분다고 걱정하는 아내와,
“괜찮아” 하고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는 남편.
둘 중 누가 더 나은 사람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둔한 사람은 느긋함을, 예민한 사람은 철저함을 나누며
가족을, 팀을, 관계를 더 단단히 세우는 구조가 되는 거죠.
“용서하지 못하는 나, 나쁜 사람일까요?”
또 하나 인상적인 주제는 **‘용서’**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쉽게 사라지지 않죠.
하지만 그 미움은 결국 나를 괴롭히는 독이 된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용서란, 내가 더 이상 괴롭지 않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용서는 이렇게 시작된다고 합니다.
“상대를 미워하는 나 자신부터 용서하는 것.”
그 미움의 감정조차 **완전히 ‘정상적인 반응’**임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그 감정과 싸우기보다 다스릴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부부는 ‘남남’이다, 그래서 더 배워야 할 관계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부부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이 나옵니다.
"부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다."
이 말이 처음엔 낯설지만, 깊이 생각하면 매우 정확합니다.
다른 성장 배경, 문화, 습관을 가진 두 사람이
가장 가까운 관계로 살아간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죠.
그래서 싸워보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싸움이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합의하느냐”의 문제일 때,
부부는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부부는 서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이입니다.”
그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는 데서 신뢰가 생기고,
신뢰가 자라면 사랑이 되고, 사랑은 서로를 이해하는 여백을 만들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갑질의 심리학
갑질은 높은 지위 때문이 아니라,
“내가 이 위치에서 무엇을 해도 괜찮다”는 왜곡된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이근후 교수는 갑질에 대해 한 가지를 강조합니다.
“짜릿하다면 의심하라.”
어떤 행동을 하고 나서 쾌감이 느껴진다면,
그게 내가 누군가를 밟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
그 순간 깨닫고 멈출 줄 아는 내적 성찰의 힘,
그것이 진짜 리더의 덕목입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입니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은
어디에도 정답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힘’**을 주는 책입니다.
불안한 당신,
용서가 안 되는 당신,
부부 관계로 고민하는 당신,
사람에게 지친 당신에게 이 책은 한 편의 처방전이 되어줄 겁니다.
📘 한 줄 정리
기질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하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괜찮다.
오늘도 나를 사랑하고 축복해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