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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다시 나를 만나는 시간: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책리뷰]

선한도전 2025. 4. 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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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40~50대가 읽으면 좋은책 소개드립니다. 사회복지학자이자 가족상담 전문가인 이서원 소장님의 책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를 소개해드릴게요.



재미와 행복은 목적이 아닌 결과

먼저 이 책의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재미있게 살겠다고 결심한다고 재미있게 사는 게 아니었다"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재미와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하다 보니 재미있고 행복한 것이지, 재미있게 살겠다고 힘을 주면 오히려 재미없는 삶이 된다는 역설적인 진리를 전합니다.

남의 얼굴에서 나의 얼굴로

이 책의 스승인 이근우 교수는 추천사에서 인상적인 구절을 소개합니다.

"50대 전까지는 남의 얼굴로 살았다면, 50대 이후부터는 나의 얼굴로 살아야 한다."

이 말은 단순한 외모가 아닌 '주체성'을 의미합니다. 주체성을 가지고 이타적인 삶을 사는 것과 주체성 없이 이타적으로 사는 것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자기 자신의 얼굴로 살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즐거운 삶의 시작입니다.

50대, 두 번째 봄의 시작

저자는 50대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50대 이전이 남의 이유로 남의 삶을 사는 시간이라면, 50대부터는 나의 이유로 나의 삶을 사는 시간이다."

20대에는 남들이 감탄하는 가장 예쁜 옷을 입었고, 30대는 남들과 다른 개성 있는 옷을, 40대는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면, 50대는 비로소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져 내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편안한 옷을 입게 되는 시기입니다.

저자는 50대를 "인생이 선물하는 두 번째 봄"이라고 표현합니다. 알베르 카뮈가 말했듯 "모든 나뭇잎들이 꽃이 되는 계절인 가을은 두 번째 맞이하는 봄"인 것처럼, 50대는 일상에 나만의 색채를 입힐 수 있는 시간입니다.

남의 삶이 아닌 나의 삶 찾기

책에는 불면증을 호소하며 상담실을 찾아온 노신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평생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좋은 대학에 가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안정된 직장에서 돈을 벌어 세상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우울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상담자는 그에게 시내버스만 이용해 서울에서 땅끝마을 해남까지 여행하는 과제를 내줍니다. 그 결과 노신사는 "내 생에 처음으로 설레는 여행을 했습니다. 남에게서 찾은 이유가 아니고 나만의 이유로 자유롭게 여행한 건 처음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는 "남의 이유로 살면 그건 내 삶이 아니라 남의 삶을 사는 것"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전합니다. 남의 삶을 살면 세상 기준으로는 잘 사는 것처럼 보여도 끝내 공허함이 찾아옵니다.

몸에서 마음으로, 바통 이어받기

저자는 인생을 몸과 마음의 이어달리기로 표현합니다. 50대가 되면 여태껏 열심히 달린 몸이 다음 주자인 마음에게 바통을 넘겨줍니다.

"이전에는 몸의 건강으로 생명을 유지했다면, 지금부터는 마음의 건강으로 살아야 한다."

마음의 건강을 두 글자로 줄이면 '지혜'입니다. 지혜가 생기면 어떤 일이 일어나도 크게 놀라지 않고, 좋은 일에도 과하게 기뻐하지 않으며, 나쁜 일에도 지나치게 낙담하지 않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몸이 주인이고 마음이 시중을 드는 시간이었다면, 50대부터는 마음이 주인이고 몸이 시중을 드는 시간입니다. 몸이 주인일 때는 '즐거움'이 중요한 감정이었지만, 마음이 주인이 되는 시기의 감정은 '잔잔함'입니다.

"50대 이전에는 무슨 일이 생겨야 즐겁지만, 50대 이후에는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아야 편안하다. 행복의 조건이 정반대가 된다."

나이 드는 것을 기뻐하기

저자는 "몸이 무너진다고 슬퍼할 것이 아니라 마음이 꽃피는 것을 기뻐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바통을 건네주고 받는데 성공했다고 축배를 들어야 합니다. 몸의 시대는 가고 마음의 시대가 활짝 열린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삶의 무대가 아름답게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저자의 스승은 "노인은 잘못된 말"이라고 했습니다. 엄마 배에서 나온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 '나이든' 사람이며, 이 세상에 나이들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삶의 순간은 나이가 들어가는 '에이징'이고, 우리는 날마다 몸은 조금씩 약해지고 그만큼 마음은 성숙해져 가는 존재입니다.

삶의 선택

인생의 후반부에서 가슴 설레는 삶을 살 것인가, 지는 해를 한탄하며 살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저자는 "기왕이면 설레는 삶을 살고 싶다. 인생 절반도 아름다웠고, 나머지 절반은 더 아름다웠다고 말하며 세상을 떠나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모두 오늘 하루만 살자는 마음으로,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말하고 움직이는 삶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물질적인 것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말하고 움직이는 데 걸림이 없을 정도면 고마워하는 삶. 그것이야말로 잘 살고 잘 죽기 위한 1등 상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하루가 의미 있고 풍요롭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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