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 것도 단념하지 않는 자는 진정한 희망도 품지 못한다! :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책리뷰]
철학자 미키 기호는 "단념하는 것을 정말로 알고 있는 자만이 진정으로 희망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기를 희망하지 않는 자는 진정한 희망도 품지 못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기시미 이치로가 소개한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이라는 책의 핵심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죽음을 인식하는 삶의 의미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대학 시절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보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의식까지 잃었을 때에도 인간에게 삶은 의미가 있는가?" 인생의 끝에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전에 가치 있게 생각했던 돈이나 명예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춤추는 소녀들에게 "계속 춤을 추어라. 나는 그대들의 놀이를 방해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상록수 숲'은 죽음의 상징이지만, 그는 "춤을 멈추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인생의 끝자락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지금 여기에서 계속 춤을 추면 된다는 것입니다.
아우렐리우스의 솔직한 자기 성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전쟁 중 야영 텐트에서 양초 불빛에 의지해 쓴 개인적인 메모입니다. 자신을 향해 '너'라고 부르며 대화하듯 썼기에, 그 솔직함이 더욱 와닿습니다.
"새벽녘에 언짢은 기분으로 잠에서 깬다면 곧바로 이렇게 생각하라. 내가 눈을 뜬 것은 인간의 일을 하기 위해서다. 내가 그러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일을 하려고 하는데도 나는 언짢아하는가? 아니면 나는 침상에서 내 몸뚱이나 데우기 위해 만들어졌단 말인가?"
그는 자신의 못난 모습도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영원히 부끄러워하라, 자신을 부끄러워하라. 너에겐 너 자신을 존경할 일이 아마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생애는 누구에게나 한 번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의 생애는 이제 끝나려고 있다. 그런데도 너는 자신을 존경할 줄 모르고, 그저 남의 영혼 속에서 너의 행복을 찾고 있구나."
내면의 평화를 찾아서
아우렐리우스는 "주위에 무언가에 의해 부득이 마음이 흐트러졌다면, 즉시 너 자신 안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합니다. 살다 보면 타인의 영향으로 마음이 흐트러지기도 하지만, 그런 일이 있어도 내면의 샘물은 마르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투명하고 감미로운 샘물가에 다가와 그것을 더럽히는 말을 내뱉어도 샘물은 맑은 물을 뿜어내기 멈추지 않는다. 밖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내면은 그것에 의해 해를 입지 않는다. 너의 안을 파라, 계속해서 파내면 항상 용솟음쳐 나올 선의 샘물이 있다."
불행의 원인을 밖에서 찾지 말라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습니다. 타인이 자신에게 해를 입혀서 불행해진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진정한 원인은 그것이 아닙니다.
"교사는 학생에게 문제가 있으면 학부모에게서 원인을 찾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때 교사에게서 원인을 찾습니다." 하지만 우선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자신 안에서 휴식처를 찾기
"사람은 시골이나 해변 또는 산에 자신이 틀어박힐 장소를 원한다. 너 역시 그런 장소를 늘 원해 왔다. 하지만 언제라도 자기 안에 틀어박힐 수 있기에 이 소망은 더 없이 어리석다. 인간에게 자기 자신의 영혼보다 정밀하며 번거로움이 적은 장소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참으면 된다"거나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식의 단순한 의미가 아닙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부정과 불합리가 존재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분노와 슬픔을 느낍니다. 때로는 불합리한 것이 당연하다는 전제 조건 아래에서, 눈을 자기 마음 안으로 향하게 하고 평정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타인과 자신의 마음 이해하기
"타인의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자기 마음의 움직임에 끊임없이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진다."
타인의 마음을 과도하게 신경 쓰면 하고 싶은 말, 꼭 해야 하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타인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완전히 알 수는 없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은 같지 않기 때문에, 같은 일을 경험했다고 해서 동일하게 느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우렐리우스는 말합니다. "본성상 견딜 수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지혜가 있다면, 우리가 겪는 생활과 정치를 대하는 피로감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요..